‘투수→우익수→투수’ 마산고 이한서의 복수전 “언제든 긴장 않고 내 공 던지는 게 강점” [황금사자기 스타]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1회전 마산고-세광고전은 4시간여에 걸친 혈투였다.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한 경기는 마산고의 9-7 승리로 끝났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마산고 3학년 우완투수 이한서(18)였다. 5-5로 맞선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총 3.2이닝 3안타 2볼넷 3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9-6으로 앞선 9회말 첫 2명의 타자를 내보낸 뒤 잠시 우익수로 이동했다가 마운드로 돌아와 경기를 마무리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9-7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서 김지민을 삼진, 김형진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기 후 이한서는 “올라오자마자 루킹 삼진을 잡았을 때 가장 짜릿했다”고 돌아봤다.
이한서는 “대구고에는 좋은 투수들이 많았다. 항상 자신이 있었지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다행히 마산고에서 기회도 많이 받고 주축으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잘 왔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천원석 마산고 코치도 “(이한서가) 잘해줘서 정말 다행”이라며 활짝 웃었다.
복수전에도 성공했다. 마산고는 4월 이마트배 대회 1회전에서도 세광고와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선발투수였던 이한서는 5.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그 아쉬움을 제대로 갚았다. 그는 “이마트배에서 내가 점수를 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었다. 중요한 상황에서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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