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화수분은 언제까지? 박건우 공백 잊게 한 프로 10년차 김인태의 맹활약[김배중 기자의 핫코너]
한 팀이 오랫동안 경쟁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해가 바뀌며 잘 하던 선수들이 나이가 들어 예전만 못해질 때가 있고, 주축이나 코칭스태프들은 잘 하는 팀의 노하우를 조금이라도 얻으려 하는 다른 팀들의 주요 타깃이 된다. 2015년부터 두산이 매년 쉬지 않고 겪은 상황이다. 선수든 감독이든 ‘두산 출신’ 없는 팀을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때마다 두산은 내부 육성을 통해서든,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를 잘 지명해 전력누수를 잘 메워왔다.
시즌 초반이지만 이 기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2021시즌이 끝난 뒤 두산은 ‘S급’으로 평가받는 김재환(34), 박건우(32·NC)가 동시에 FA 자격을 얻었는데 김재환을 잡았지만 박건우를 놓쳤다. 계약서에 사인한 총액이 김재환이 115억 원, 박건우가 100억 원이다보니 둘을 동시에 잡기 불가능했다. 박건우의 공백에 따른 전력약화가 우려됐지만 2013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10년 가까이 눈물 젖은 빵을 먹던 김인태(28)가 만화처럼 등장했다. 통산 타율이 0.253에 불과했던 김인태는 박건우의 이적으로 국가대표라인으로 꼽혀온 두산 외야진에 오랜 만에 ‘티오’가 나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김인태의 활약에 대해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 오랜 경험이 쌓이면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긴 거 같다”고 했다.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팀 내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김인태를 아예 리드오프로 내세우는 중이다. 부담이 될 만도 하지만 마치 준비됐다는 듯 1번 타순에서 타율 0.341(41타수 14안타), 출루율 0.449로 맹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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