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프로 데뷔 16년 만에 첫 MVP… 홍명보는 감독상
울산 주장 맡아 우승의 숨은 주역… 선수들-코칭스태프 가교 역할 톡톡
막판 전북 추격에 흔들릴 때 다잡아
강원 양현준은 영플레이어상 수상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 상을 받은 이청용(34·울산)의 소감이다. K리그1(1부 리그) 울산은 201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을 포함해 준우승만 모두 10번 했는데 2005년 이후 17년 만인 올해 리그 정상에 다시 올랐다.
이청용은 K리그1 감독 12표 중 6표, 선수 12표 중 6표, 미디어투표 116표 중 59표를 얻었다.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 결과를 합산한 환산점수에서 50.34점을 기록했다. 이청용은 19.40점의 신진호(34·포항), 15.86점의 김대원(25·강원), 14.40점의 김진수(30·전북)를 제치고 K리그1 최고의 별이 됐다. 프로 데뷔 16년 만의 첫 MVP 수상이다.
이청용은 지난해 홍명보 감독(53)이 울산 지휘봉을 잡은 뒤 팀 주장을 맡았다. 코칭스태프 회의에 참석하는 등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했다. 올 시즌 막판 2위 전북에 추격을 허용하며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을 때도 이청용이 나서 분위기를 다잡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울산 골키퍼 조현우(31)는 “청용이 형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선수들과 공유하고 이해시키면서 결론을 내렸다. 경기를 이겼을 때나 졌을 때나 항상 차분한 모습을 보여 선수단에 큰 도움이 됐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했다. 홍 감독도 올 시즌 팀 최고의 선수로 이청용을 꼽았다. 리그 35경기에서 3골 2도움으로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지만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고 우승에도 큰 기여를 했다.
이청용은 이날 시상식에서 MVP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팀 동료들과 함께 손을 모아 파이팅을 외친 뒤 단상에 올랐다. 이청용은 “우리 팀에서 MVP로 가장 어울리는 선수는 가장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한 엄원상이다. 고맙게 생각한다”며 “한국 축구를 위해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감사히 받겠다. 더 노력하고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엄원상은 올 시즌 공격 포인트 18개(12골 6도움)로 이 부문 5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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