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00만 달러의 사나이… ‘셰플러 시대’ 열렸다
마스터스까지 시즌 4승 거두며 시즌 상금도 1000만 달러 넘겨
매킬로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마스터스만 남겼지만 아쉽게 2위
스코티 셰플러(26·미국)가 11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두 달이 채 안 되는 동안 4승을 거두자 미국 폭스스포츠는 남자 골프에서 셰플러가 주도하는 새 시대가 열렸다는 의미로 이렇게 표현했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우승자의 상징인 그린재킷을 입었다. 2라운드부터 선두로 치고 나선 셰플러는 이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고도 2위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와 3타 차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대회 참가자 중 유일하게 나흘 내내 언더파 행진을 했다.
셰플러는 대회 우승 상금 270만 달러(약 33억3000만 원)를 챙기면서 시즌 상금 1009만8014달러(약 124억5000만 원)를 기록해 ‘1000만 달러의 사나이’가 됐다. 투어에서 단일 시즌 상금으로 1000만 달러를 넘긴 건 타이거 우즈(2005, 2007, 2009년), 비제이 싱(2004년), 조던 스피스(2015년)에 이어 네 번째다. 셰플러는 세계 랭킹 1위 자리에 있을 때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6번째 골퍼다. 대회가 끝난 뒤 셰플러는 기자회견에서 “이 자리에 앉게 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골프를 잘 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그래서 그저 열심히 연습했고 그게 앞으로도 내가 할 일”이라고 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마스터스 우승만을 남기고 있던 매킬로이는 자신의 대회 역대 최고 순위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18번홀(파4)에서 절묘한 16m 거리 벙커샷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갤러리의 박수갈채를 받은 매킬로이는 이날만 이글 1개, 버디 6개로 8타를 줄이며 대회 최종 라운드 타이 기록(64타)을 작성했지만 셰플러를 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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